게시판
자유게시판
게시판 > 자유게시판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그렇다. 가즈오를 던져버려야 한다. 하야꼬 덧글 0 | 조회 217 | 2021-04-20 12:37:24
서동연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그렇다. 가즈오를 던져버려야 한다. 하야꼬에 대한 나의 감정은 순수하지 않는가. 그리고 무었보다도 하야꼬는 나를 좋아하고 있다.그랬군요. 내게도 그런 삼촌이 있었군요. 나를 찾아주는 삼촌이 있었다는 말이군요.참 딱한 노릇이더군요. 저는 여기서 한국의 신문을 받아보는데 광개토대왕비가 일본인에 의해 변조되었다는 내용이 파다하더군요. 한국의 지식인들은 모두 우리가 비를 조작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나 봐요. 그래서 한국 사학계에서는 변조되기 전의 탁본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모양입니다만 참으로 우스꽝스런 일이라는 생각을 나는 하고 있었지요.그에 대해 조사된 바는 있습니까?반장님의 도움이 컸습니다.박 선생, 정말 훌륭합니다. 어떤 베테랑도 이런 귀신같은 추리를 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어떻게 받아 들여도 좋습니다.“그렇군요”예전에 일본의 호소카와 수상이 한국을 방문하여 과거 침략 행위를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한국정부와 문화계에서 그토록 원하는 몇 점의 문화재라도 가지고 왔으면 하고 바랐었죠. 그런데 그 역시 공허한 말의 잔치만으로 끝내고 말더군요.지금요? 무슨 일이 있습니까?이 교수의 참혹하기 짝이 없는 표정을 보자 안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그에게 석회도말론에 대한 양심선언을 한다면 우리의 약속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지요. 즉 목숨이나 학문적 명성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준 셈이지요.그래, 무덤도 있어. 우리가 묻었지.무심코 쓴 것이 아니라 기가 들어가 있는 글씨요. 펜자국이 깊이 나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소.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글씨체요.해방 이후 오십 년 간 북반부의 수도로서 숱한 격변을 겪어온 파란의 도시. 이제는 동북아시아 정세의 핵으로 등장하며 생존을 위한 비장한 변신을 시도하는 도시 평양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모순과 혼돈에 심하게 앓고 있는 중이었다. 사나이는 자신의 평양잠입이 가지는 중차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상기하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검문을 마친 버스는 한동안 시내를 달려 이
“가즈오 씨 얼굴이 나아졌어요. 봄이라 그런가 봐요.”무슨 말씀인지?가즈오의 흥분된 목소리가 이내 악에 받친 비명으로 변해가자 야마자끼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가즈오를 바라보며 두 사람에게 손을 내저었다. 숨이 넘어갈 듯 비명섞인 고함을 질러대는 가즈오의 모습을 뒤로 남기고 두 사람은 박물관을 나와 전차를 탔다.역시 노인은 별반 표정을 나타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하야꼬는 가즈오가 보고싶은 모양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상훈으로서는 이해 할 수 없었다.그렇소, 세 글자 중 마지막의 것은 그 뒤에 라가 있으므로 담원의 해석과 일본의 해석이 공히 신(新)자일 것으로 만 그 앞의 두 자는 판이하게 다르지.이제 남북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질까요?시체는 동경교외의 한 야적장에서 발견되었다고 했다. 처참한 죽음이었다. 상훈은 무섭게 뻗쳐오르는 분노를 누르며 냉정하려고 애를 썼다.유형장의 모든 기록은 내가 보관하고 있소. 같이 찾아보도록 합시다.이 기자는 이때다 싶어 바로 말을 이었다.가즈오는 성격을 가늠하기 어려운 희미한 미소를 얼굴에 떠올리며 상훈에게 담담하게 손을 뻗었다. 마치 여자의 것처럼 가느다랗고 긴 손가락에 눈길을 보내며 상훈은 자신의 마음이 둘로 나뉘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즈오에게는 이상한 매력이 있었다. 단순한 연민에서 우러나오는 것만은 아닌 묘한 정이 느껴졌다. 날카로워 보이면서도 나약하고 섬세하며 준수한 외모에 수도승 같은 초연함마저 감돌았다.상훈은 비로소 어깨에 짊어진 굴레를 내려놓는 기분이었다. 와따나베를 이렇듯 굴복시키다니 이제 이마무라 주임도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옆에서 호탕하게 웃고 있는 주임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주임이 살아 있었으면 얼마나 기뻐했을까. 흔적 없이 살해되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헤매고 다니던 쥰이찌 노인의 혼령도 이제 편안히 제 갈길을 찾으리라. 상훈은 감개가 무량했다. 쥰이찌 노인의 살해 사건으로 이마무라 주임의 방문을 처음 받았던 무렵부터 이제껏 자신의 머리에 꽉 차 있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